일회용 마스크 코트

마스크로 만든 소파 ‘카우치-19(Couch-19)’로 주목받았던 이탈리아 디자이너 토비아 잠보티(Tobia Zambotti)가 이번에는 일회용 마스크에 의한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재차 강조하고자 ‘코트-19(Coat-19)’을 발표하였다. 코트-19는 길거리에서 모은 마스크를 반투명한 천에 끼워 넣어 만든 일종의 방한복이다.

토비아 잠보티, ‘코트-19’, 2021. ⓒ Tobia Zambotti

아이슬란드에서는 2021년 8월에 4차 유행이 발생하면서,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사용된 마스크는 대부분 적절한 방식으로 폐기되지 않아, ‘해파리보다 많은 마스크(more mask than jellyfish)’[1] 라는 비유가 생길 정도로 일회용 마스크는 육지를 넘어 바다까지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아이슬란드는 바람이 매우 강한 지역이어서, 공공 공간에 나뒹구는 마스크로 인한 오염도가 타 지역에 비해 더 높다. 토이바 잠보트는 바로 이 문제에 주목하여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의 거리에 떠도는 파란색 마스크 1500장을 모아 오존 가스로 소독하고 코트-19의 충전재로 사용하였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일회용 마스크는 폴리프로필렌이라는 열가소성 수지로 만들어져 있다. 이것은 값싼 다운 재킷에 충전재로 사용되는 소재인 폴리필(Poly-fill)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외형만 다를 뿐 같은 기능을 하는 동일한 소재인 것이다.

토비아 잠보티의 코트-19는 10월 16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더치디자인위크(Dutch Design Week)의 온리 굿 뉴스(Only Good News)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토비아 잠보티, ‘코트-19’ 속 마스크, 2021. ⓒ Tobia Zambotti
토비아 잠보티, ‘코트-19’ 세부, 2021. ⓒ Tobia Zambotti

[1] 가디언지의 아시파 카삼(Ashifa Kassam)의 기사 제목


tobiazambotti.com

ⓒ designflux.co.kr

박지민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8-06-20 | 오바마, 디자인, 브랜드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디자인’의 관점에서도 유독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미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부터 그러한 조짐이 드러났죠. 디자이너 셰퍼드 페어리의 포스터가 오바마 캠프의 시각적 상징이 되었고, 그러면서《뉴욕타임스》에는 ‘오바마는 맥, 힐러리는 PC인가?’라는 기사가, 《패스트 컴퍼니》에는 ‘오바마라는 이름의 브랜드’라는 분석 기사까지 실렸습니다. 어떤 ‘현상’이 된 선거에 관한 이야기를 14년 전 오늘의 뉴스에서 다시 만나봅니다.

500년 긴 잠에서 깨어난 수도원

프랑스 건축가 아멜리아 타벨라(Amelia Tavella)가 프랑스의 산타 루시아 디 탈라노에 위치한 ‘성-프랑수아 수도원(the Convent...

버려진 어망에서 의자로

스웨덴의 스튜디오 ‘인터레스팅 타임즈 갱즈(Interesting Times gangs)’는 재활용 어망과 목재섬유(Wood fiber)를 결합한 소재를 3D프린팅하여...

2011-03-18 | 페루, 국가 브랜드 공개

2011년 3월 12일, 페루의 국가 브랜드가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브랜드는 peru라는 국가명에 페루에서 발원한 모든 문화에서 발견되는 나선의 모티프를 결합한 로고 그리고 그와 궤를 같이 하는 디자인의 공식 서체로 구성되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