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프로 축구 리그(WE LEAGUE)의 유리 트로피

2022년 2월 27일, 일본 최초 여성 프로 축구 리그 ‘위 리그(WE LEAGUE)’ 결승전에서 ‘우먼 임파워먼트 트로피(Woman Empowerment Trophy)’를 선보였다. 리그 관계자에 따르면, ‘위 리그’는 ‘성평등’, ‘사회적 포용과 다양성’을 추구하며, 따라서 트로피에 사회의 오랜 고정관념을 깨고 미래의 가능성과 힘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담아내려 했다.

위 리그, 우먼 임파워먼트 트로피, 2022. ⓒ WE LEAGUE

이 트로피는 여성이 사회에서 겪는 장벽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유리 천장(Glass Ceiling)’에서 영감을 받아, 유리벽을 축구공으로 깨뜨려 만들었다. 깨진 유리 조각을 모아, 유리 식기 제작 회사인 ‘스가하라(Sugahara)’의 유리 재활용 기술을 사용하여, 여성 장인과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트로피의 형태로 재탄생한 것이다. 유리 조각을 겹겹이 쌓아 열을 가해 휘감아 올린 트로피는 ‘위 리그’의 ‘상승하는 힘’을 상징한다.

우먼 임파워먼트 트로피 제작 과정 ⓒ WE LEAGUE

Weleague.jp

ⓒ designflux.co.kr

박지민

손으로 느껴지는 감각이 좋아 만들기 시작했고, 만드는 것이 좋아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디자인은 만드는 것 외에도 다양한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만드는 것을 넘어서 현재는 타자치는 제 손의 감각도 즐기고 있습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1-10-28 | 미생물의 집

디자인 프로브는 필립스가 운영했던 미래 라이프스타일 연구 프로그램입니다. 이미 소개했던 2010년의 ‘메타모포시스’에 이어 2011년 필립스가 구상한 미래의 집은 미생물을 이용한 자급자족의 집입니다. ‘미생물의 집’이 그리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오래된 요소들입니다. 토기로 된 증발식 냉장고라던가 벌통 그리고 쪼그려 앉는 재래식 변기처럼요. 

LVMH의 원단 재고 솔루션: 노나 소스

패션 그룹 LVMH(루이 비통 모에 헤네시)에서 고급 원단의 재고를 유통하는 첫 번째 재판매 온라인...

2010-05-20 | 바바라 크루거의 런던 지하철 노선도

2010년 5월 21일 이후 런던의 지하철역에서 포켓형 노선도를 집어들었다면, 표지에서 어딘가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을 것입니다. 노선도의 모습은 그대로인데, 역의 이름이 다릅니다. 가령 피카딜리 서커스 역은 ‘역설’, 웨스트민스터 역은 ‘이성’, 러셀 스퀘어 역은 ‘의심’, 템플 역은 ‘웃음’이 되었습니다. 바바라 크루거는 런던 도심의 지하철역에 어떤 상태, 개념, 감정의 단어를 붙였고, 그렇게 바뀐 노선도는 마음의 여정을 그린 마인드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2011-08-02 | ‘311 스케일’

2011년 3월 11일의 일을 시각 형식으로 전합니다. 일본디자인센터가 연 웹사이트 ‘311 스케일’은 대지진으로 시작해 쓰나미, 원전 사고로 이어지는 재난의 정보를 그래프로 재현하여 보여줍니다. 그래프는 숫자의 중립적인 재현 방식이라 여겨지지만, 그렇다고 해석의 편향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311 스케일’은 이 점을 인정하되, 정보를 극화하거나 의견을 덧붙이는 일을 피하며 최대한 정확하게 정보를 차분히 전달합니다. 반갑게도 ‘311 스케일’은 아직도 운영 중입니다. 오랜만에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