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 매개자를 위한 알고리즘 정원: 수분(受粉) 패스메이커

‘수분 패스메이커’의 디지털 렌더링, 2021. © Alexandra Daisy Ginsberg

‘수분(受粉) 패스메이커(Pollinator Pathmaker)’는 꽃가루를 옮기는 벌, 나비 등의 수분 매개자(Pollinator)를 위해 인간이 식물을 심고 관리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알고리즘 정원 디자인을 통해 인간이 정원을 바라보는 태도와 행위자를 전환한다. 영국 콘월의 이던 프로젝트(Eden Project)의 의뢰를 받아 진행되었다.

예술가 알렉산드라 데이지 긴스버그(Alexandra Daisy Ginsberg)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알고리즘에 사용될 450개의 디지털 식물 그림을 만들었다. ‘수분 패스메이커’의 사용자는 웹 페이지(pollinator.art)에서 이 디지털 식물들로 구성된 자신만의 3D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알고리즘 도구를 활용하여 3D 환경 속에서 조경 계획을 세우거나, 수분 매개자처럼 정원 속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식물과 더 가까워지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3D 정원은 공유, 저장, 재방문할 수 있다.

‘수분 패스메이커’의 사전 스케치, 2021. © Alexandra Daisy Ginsberg

벌, 꽃등에, 나비, 나방, 말벌, 딱정벌레 등의 수분 매개자는 많은 식물 종의 번식과 생태계에 필수적인 존재이다. 그러나 전 세계의 수분 매개자의 개체 수는 인간이 야기한 서식지 파괴, 살충제, 외래종, 기후 변화로 인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수분 매개자 없이는 많은 식물이 번식과 씨앗을 만들 수 없고, 씨앗 없이는 결국 나무, 꽃, 작물이 사라지고 만다. 긴스버그는 식물 종의 번영과 생태계 보존을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정원이 인간이 아니라 수분 매개자의 관점에서 디자인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수분 매개자는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또 계절마다 다른 방식으로 색을 보고, 먹이를 찾아다닌다. 이렇게 디자인된 정원은 인간을 위한 정원과는 상당히 다를 것이다.

‘수분 패스메이커’의 디지털 렌더링, 2021. © Alexandra Daisy Ginsberg

‘수분 패스메이커’는 인간이 만들어낸 생태계 파괴에 대한 대응이다. 예술을 통해 인간이 아닌 종을 위해 정원을 창조함으로써, 공감과 보살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daisyginberg.com

© designflux.ac.kr

이서영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성층권 비행선 ‘넵튠’ , 라운지 디자인 공개

우주 관광 기업 스페이스 퍼스펙티브(space perspective)에서 성층권을 여행하는 비행선 ‘넵튠(Neptune)’의 캡슐 라운지 디자인을 공개했다.'넵튠'의...

세계 최초, ‘시애틀 NFT 뮤지엄’

세계 최초로 NFT 작품만 전시하는 뮤지엄, 시애틀 NFT 뮤지엄(Seattle NFT Museum, SNFTM, 시애틀 벨타운)이...

2010-10-15 | 리얼리티 랩

이세이 미야케가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 생산하는 일의 미래를 고민합니다. 2010년 도쿄 21_21 디자인 사이트에서 열린 전시회 ‘리얼리티 랩’은 리얼리티를 창조하는 디자인 활동의 의미를 다시금 제기하는 자리였습니다. “디자이너의 임무는 사용자를 위해 생각을 현실로 변환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일종의 ‘현실 실험(Reality Lab)’인 것이다.”

2011-01-27 | 유선형 디자인의 세계 

전기차들이 단호한 직선으로 자동차의 미래를 시각화하는 요즘입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미 도로에서 직선이 돋보이는 자동차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죠. 1930~40년대 미국에서 미래는 ‘유선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미래의 형태는 다리미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에 광범위하게 등장했죠. 2011년 미국 필브룩미술관에서 열린 ‘유선형 디자인: 내일의 세계’는 바로 그 시기의 디자인을 돌아본 자리였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