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질서’: 소리의 데이터 세계로 이끄는 문

‘소리의 질서(Order Of Sound)’, 2020. © Christos Voutichtis

예술가 겸 건축가 크리스토스 부티히티스(Christos Voutichtis)가 제너러티브 아트 ‘소리의 질서(Order of Sound)’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다섯 개의 키네틱 안테나 수신기를 원형으로 설치하여 대기중 전자기파의 횡방향 진동을 포착하고 공공장소, 건축물, 자연의 소리를 탐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너러티브 아트(Generative Art): 컴퓨터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우연적 결과물을 생성하는 디지털 아트.

‘소리의 질서’ 데이터 수집 및 작업 과정. © Christos Voutichtis

부티히티스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리의 실체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번 작업에서는 전자기 스펙트럼에서 데이터를 수집하여 소리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수집된 데이터의 통계학적 수치는 인공지능을 통해 그래픽 요소로 도식화된다. 이렇게 변환된 수치는 비주얼 라이브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3D 가상 세계나 거대한 데이터 세계에서 시각화된다. 그리고 관람자들은 스크린이나 VR 뷰어 기기로 결과물을 경험할 수 있다.

‘소리의 질서’ 데이터 수집 과정. © Christos Voutichtis

소리의 주파수는 온도의 변화, 천둥,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 현상의 소리와 인공위성, 전기 통신망, 기계, 비행기 소리에서 추출한 아날로그 및 디지털 신호로 탐지될 수 있다.

가상현실 속 ‘소리의 질서’, 2021. © Christos Voutichtis / Image: Machine

작품 ‘소리의 질서’는 단순히 다양한 장소에서 나타나는 사운드의 특징을 탐색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부티히티스는 이 작업을 통해 공공장소의 사유화와 관련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그는 실제 물리적인 공간에서든 가상 공간에서든 공공장소가 점점 더 사유화, 제도화되고 있으며, 사회적 불평등은 점점 더 양극화 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부티히티스는 어떠한 법칙도 존재하지 않고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가상 공간 세계를 만들어 기존의 위계질서에 도전하는 의지를 표현했다.

studio-urma.com

© designflux.co.kr

강예린

지구에 이로운 디자인이 있을까요? 우리가 쓰는 모든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결국 어디로 버려질까요? 호기심이 많은 초보 연구자입니다. 모든 광고 문구에 빠르고 편리함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조금은 느리고 불편한 것, 누군가 소외되지 않는 것에 마음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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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 | 어둠 속 빛나는 아이디어

브루케타 & 지니치는 1995년 설립된 크로아티아의 디자인 회사로, 브랜딩, 광고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주력으로 활동해왔습니다. 디자인플럭스에서는 이들의 연차 보고서 작업을 두 번 소개했는데요. 하나는 오븐에 구워야 내용이 나타나는 식품 회사의 보고서였고, 두 번째는 여기 어둠 속 빛을 발하는 야광 보고서입니다. 참고로 브루케타 지니치는 2017년 국제적인 광고대행사 그레이 산하에 들어갔고, 2020년 그레이가 디지털 마케팅 회사 AQKA와 합병하면서, 이제 AKGQ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2009-08-12 | 셋이지만 하나

2009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페럴렐 프로젝트는 유명한 개념미술 작품 ‘세 개의 의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셋이지만 하나’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열 두 팀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제품은 오브제 자체, 디자이너 겸 작가 팀 파슨의 글, 사진작가 엠마 비에슬란데르의 사진의 세 가지 매체로 제시됩니다. 디자인에 대한 인식에 매체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아쉽게도 현재는 패럴렐 프로젝트의 홈페이지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당시 실제 전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디진〉의 관련 기사 링크를 덧붙여 둡니다.

2007-02-10 | 퍼펙트 매치

한때는 가정의 필수품이었지만, 이제는 생일 케이크를 살 때에나 볼 법한 물건이 되었습니다. 바로 성냥입니다. 한국에 단 하나 남아 있던 성냥 공장도 2013년 11월에 문을 닫았다고 하지요. 2007년 오늘은 이색적인 성냥 디자인을 소개했습니다. 이미 쓴 성냥인 양 위장한 성냥부터 양초에 둥지를 튼 성냥갑까지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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