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싱가포르 ‘동물’원 브랜딩 디자인

만다이의 새 브랜딩 디자인, 2021. © Mandai

싱가포르의 디자인 에이전시 아낙(Anak)은 다섯 개의 야생 공원을 운영하는 만다이 그룹을 위한 브랜딩 디자인을 공개했다. 4년 간의 오랜 작업 끝에 완성된 프로젝트의 이름은 ‘생물다양성 디자인 플레이북(A Design playbook for biodiversity)’이다.

땅의 넓이만 300에이커(1,200제곱미터)에 달하는 세계적인 야생 동물 보호 구역 만다이의 이미지를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를 착수하면서, 아낙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일반의 인식 부족을 브랜딩의 문제로 접근했다. 만다이 측에서도 단지 새로운 그림을 요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생물다양성을 선도하는 동물원의 이미지를 구축하기를 원했다.

이러한 요구에 따라 아낙은 단순하지만 시급한 종합 브랜드 시스템-슬로건으로 ‘살아나다(Come to life)’를 제시했다. 이 문구는 ‘자연을 부활시키자’가 아닌, 생물다양성을 위해 ‘인간이 해야 하는 행동을 재고’하려는 외침이다.

만다이의 광고판, 2021. © Mandai

아낙은 생물다양성이라는 새로운 디자인 전략으로 만다이의 브랜드를 처음부터 재구성했다. 타이포그래피와 어조의 구조적 변화, 이에 부합하는 서체, 열대 지방을 연상시키는 그래픽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등에서 인간과 동물을 동일 선상에 놓고, 인간 주변의 생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시도했다.

다양한 타이포그래피와 메시지, 2021. © Mandai

로고 디자인은 일러스트레이션 스튜디오 얼웨이즈위드아너와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생동감 넘치는 야생의 에너지를 담은 로고에는 콜로폰 파운드리(Colophone Foundray) 서체가 사용되었다.

만다이는 이 새로운 시각 언어를 통해 야생(동물원)의 문화와 생물다양성이라는 개념을 잠재적 방문자들에게 제공하고 인간을 자연으로 회귀시키는 효과를 기대한다.

만다이의 브랜딩 디자인과 메시지를 보여주는 영상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branding.news
withanak.com

© designflux.co.kr

이서영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Previous article
Next article

More

2011-06-16 | VAT 19%와 7%, 둘 중 어느 쪽?

이것은 디자인일까 예술일까. 그 판단에 따라 부가가치세 19%냐 7%냐가 결정됩니다. 베타 탱크의 에얄 부르슈타인과 미헬레 가울러는 예술이다 디자인이다 딱 부러지게 말하기 ‘모호한’ 오브제들을 만들어, 각기 다른 세관을 거치는 경로로 전시 현장으로 부쳤습니다. 베타 탱크의 ‘택싱 아트’ 시리즈는 세법과 해운법이라는 관료적 세계로 들어선 오브제의 여행기입니다.

2010-10-27 | 신경과학으로 바라본 갭 로고 논쟁

2010년 갭이 새로운 로고를 공개하자,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좋은 쪽이 아니었다는 점이었죠. 도대체 새 로고는 왜 그토록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것일까요. 그에 관한 신경과학적 분석까지 등장했으니, ‘쇼핑하는 뇌’에 집중한다는 마케팅 회사 뉴로포커스도 갭 로고 사태에 말을 얹었습니다.

2009-02-04 | 올린의 새 얼굴, 새 웹사이트

세계적인 조경건축 디자인 회사 올린이 2009년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도입하며 그에 걸맞게 웹사이트도 새단장합니다. 리뉴얼을 맡은 펜타그램의 애벗 밀러는 간결함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이는 올린의 O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드러나죠. O자에 담긴 두 개의 원에 집중한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다양한 색상과 유연한 로고 구성으로 지루함을 피했다는 설명입니다.

2010-04-26 | HP, 3D 프린터 출시

2010년 HP는 스트라타시스와의 제휴로 3D 프린터 시장에 진출합니다. 2010년 4월 26일의 뉴스는 HP가 처음으로 선보인 3D 프린터 2종에 관한 소식입니다. 돌아보면 2000년대는 3D 프린팅 기술의 발전과 기기의 대중화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모형이나 시제품의 쾌속 제작을 넘어 기술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시도가 활발했던 시기입니다. 가령 2006년 프론트의 ‘스케치’ 가구 시리즈처럼요. 이제 3D 프린팅 기술의 활용 사례는 제품에서 건축에까지 더욱 넓게 더욱 자주 만나볼 수 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