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시각으로 2021년 10월 28일,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새 사명 ‘메타(Meta)’를 발표했다. ‘메타’는 메타버스를 일상으로 가져와 사람들을 연결하고, 커뮤니티를 찾아주며,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페이스북의 파격적인 이번 발표 직후, 디자인 이머전시(Design Emergency)에서는 인스타그램에 대체 용어 공모 챌린지를 시작했다.
이 게시물에서 이들은 “디자인 이머전시 챌린지! 제발 테크권위자(tech-Gru) 마크 저커버그가 망쳐버린 ‘메타(meta-)’를 대체할 접두사와 ‘메타버스’를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단어를 찾아주세요”라는 문구로 시작하여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메타’라는 접두사는 눈부신 미래를 함의하고 있었다. 다양한 측면을 아우르며 유동적인 세계를 나타내는 ‘메타’는 많은 이가 탐험하고 직접 살아보고 싶어하는 또 다른 차원을 나타냈었다. 그러나 그 의미의 유효기간은 지난 10월 28일로 끝이 났다. 페이스북의 CEO가 기업의 리브랜딩을 위해 ‘메타’를 납치해서 난도질해버린 그 날까지 말이다.”
1992년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메타버스’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닐 스티븐슨은 지난 29일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상황이 점점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다. 페이스북이 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사실지만, 그 외에 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페이스북과 이 비즈니스에 관해 일절 대화를 나눈 바가 없다.” 이렇게 용어를 고안한 닐 스티븐슨마저도 페이스북의 행보에 당혹감을 표했다.
챌린지의 주최측에서는 우리의 존재 양태(state of being)는 저커버그가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람들의 참여와 행동을 독려했다. “이에 대해 여러분들의 생각을 공유해주기 바란다. 적절한 대체어를 찾을 때까지 우리는 킹 밥(*영화 ‘미니언즈’에서 미니언 밥이 자신의 즉위식에서 외치는 대사 “King Bob!”)에 빙의해 ‘바나나버스’를 가주어로 제안한다”며 이 챌린지의 문을 열었다.
디자인 이머전시는 뉴욕근대미술관(MoMA)의 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와 디자인 비평가 앨리스 로스손이 2020년에 코로나 19로 인해 부상하는 디자인의 역할과 영향을 탐구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매주 인스타그램 라이브 토크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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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