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지하 대피소 경험: ‘비밀 대피소 챌린지’

비밀 대피소 챌린지(Secret Shelter Challenge). ⓒ London Transport Museum, Musemio

런던 교통 박물관(London Transport Museum, 이하 LTM)과 게임 개발사 뮤세미오(Musemio)가 어린이를 2차 세계대전의 지하 대피소로 데려가는 VR 교육 게임 ‘비밀 대피소 챌린지(Secret Shelter Challenge)’를 선보였다.

이 게임은, 1944년을 배경으로, 2차 세계대전 중에 만들어졌던 영국의 지하 대피소 안에서 이루어졌던 생활 경험을 제공한다. 플레이어는 시간 여행을 하면서 전쟁 중 대피소에 머물렀던 가족의 이야기를 발견해 간다. 예컨대 10세 어린이 마가렛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퀴즈를 풀고, 타임머신을 수리할 수 있는 암호를 획득할 수 있다.

비밀 대피소 챌린지 플레이 장면. ⓒ London Transport Museum, Musemio

‘비밀 대피소 챌린지’는 클래펌 사우스 역(Clapham South Tube station) 아래 있는 실제 대피소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클래펌 사우스 역의 과거 사진과 기록영상을 통해 당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며 공간을 재현했고, 스토리 또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구성하였다. 대본 작성 전, LTM과 뮤세미오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하고 아이들의 궁금증을 파악하여 게임에 반영하였다.

LTM은 성인을 대상으로 클램펌 사우스 지하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는 히든 런던(Hidden London) 투어를 운영 중이다. 현재는 많은 계단과 실내 공기의 오염으로 어린이의 출입은 제한하고 있다. 그래서 간접적으로나마 지하 대피소를 방문할 수 있는 ‘비밀 대피소 챌린지’는 어린이들에게 더 매력적이다.

게임은 8-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약 20분이 소요되며, 카드보드지로 만든 헤드셋과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카드보드지로 만든 헤드셋. ⓒ London Transport Museum, Musemio

Designweek.co.uk
ltmuseum.co.uk

ⓒ designflux.co.kr

박지민

손으로 느껴지는 감각이 좋아 만들기 시작했고, 만드는 것이 좋아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디자인은 만드는 것 외에도 다양한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만드는 것을 넘어서 현재는 타자치는 제 손의 감각도 즐기고 있습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8-07-07 | 잔디 사진

헤더 애크로이드와 댄 하비는 자연을 매체로 삼은 작업으로 유명한 미술가 듀오입니다. 특히 잔디를 이용한 사진 작품들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청사진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잔디의 감광성을 이용해 잔디판 위에 사진 이미지를 구현합니다. 2008년 두 사람은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의 광고 캠페인에 참여하여 잔디 사진들을 선보였습니다. 잔디 코트의 윔블던과 잔디 사진의 애크로이드 & 하비. 잔디는 그야말로 절묘한 매개체였습니다.

2010-04-15 | 마르턴 바스의 ‘실시간’, 아이폰 속으로

2009년 마르턴 바스는 영화의 형식을 한 시계를 가지고 밀라노를 찾았습니다. 시간의 매체로 시간의 기계를 구현한 셈이었지요. ‘실시간’ 시리즈는 비록 외장 하드드라이브의 몸체를 가졌으되, 12시간 러닝타임의 영상으로 시간을 표현한 어엿한 시계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실시간’ 중 하나가 아이폰 앱 형태로 다시 찾아왔으니, 이름하여 ‘아날로그 디지털 시계’입니다.

2011-08-12 | 좋은 날씨

2011년 시각 예술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사라 일렌베르거의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좋은 날씨’는 그의 작업을 망라한 첫 모노그래프 출간을 기념하여 열린 전시이기도 합니다. 그가 택하는 작업의 재료는 대체로 입체의 사물입니다. 그것을 그대로 설치하거나 아니면 사진을 찍어 이미지로 만들지요. 어떤 매체의 표현을 빌리자면 “3D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할까요. 사라 일렌베르거의 시각 세계를 다시 만나봅니다. 

2009-10-21 | 네덜란드 베스트 북 디자인

지난 한 해 네덜란드에서 출간된 책들 가운데 빼어난 북 디자인의 사례들을 선정하여 한자리에 모읍니다. 네덜란드 우수디자인도서재단과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이 주최하는 ‘네덜란드 베스트 북 디자인’입니다. 2009년에는 어떤 디자이너의 어떤 책들이 선정되었을까요. 참고로 네덜란드 북 디자인하면 떠오르는 그 이름도 역시 있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