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에 오픈하는 제 59회 베니스 비엔날레(La Biennale di Venezia, 4월 23일–11월 27일)에서 러시아관은 비워지게 되었다. 지난 2월 28일, 이번 비엔날레 러시아관의 큐레이터와 예술가들이 사임하면서, 비엔날레 참가를 취소한다는 결정을 통보했다.
비엔날레 측은 이들의 용기 있는 고결한 행동에 강한 연대를 표명하고, 현재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처한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이 결정을 지지했다. 그리고 “베니스 비엔날레는 예술과 문화를 통한 만남의 장소로 남아 있으며, 폭력을 사용하여 대화와 평화를 방해하는 모든 이를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엔날레에서는 러시아의 용납할 수 없는 군사적 침략에 대해 강한 비판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했다. 자국의 비극 속에서도 작업을 완성해낸 작가와 전시팀들을 지지하기 위해, 비엔날레 측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모든 방법으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과거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했던 러시아 초청 작가들 중 전쟁에 반대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지지를 보냈다. 비엔날레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고,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을 공격하는 비열한 권력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문을 열어 놓는다며, 예술, 건축, 영화, 음악에 이르기까지 모든 예술 분야에서 현 러시아 정권에 반대하는 이들을 위한 자리를 계속 마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 상황이 지속되는 한, 베니스 비엔날레는 침략 행위에 수행, 지원, 가담한 자들 혹은 러시아 기관, 정부와 관련 있는 자들과는 어떠한 형태의 협업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designflux.ac.kr
이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