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서 발견한 미래

전시된 농부의 도구, 2021. Photo © Rodolphe Escher

프랑스 보르도 장식미술 디자인 박물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 et du Design)에서 농업 디자이너: 삶의 지혜(Farmer designers: an art of living)’가 열리고 있다. (2021년 7월 14일 -2022년 1월 17일) 이 전시는 토양과 생물 다양성을 재생시키면서 동시에 인류를 먹여 살릴 새로운 세대의 농부 상을 제시하려는 목적에서 기획되었다.

전시는 ‘토양’에 초점을 두고, 토양의 역할, 작용 방식, 토양이 품고 있는 생태계에 대해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정보와 지식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새로운 농업 기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식물과 동물을 동등한 위치에서 바라보는 신선한 관점을 제공한다. 이는 환경 위기에 대한 경고에서 나아가, 영감을 주는 모험, 프로젝트, 시나리오 등을 보여줌으로써 바람직하고 가능성 있는 인류의 미래를 상상하도록 한다.

전시는 세 개의 주제 즉 ‘새로워진 농업(A renewed agriculture)’, ‘농부의 도구(The farmer’s tools)’, ‘진실(Real Facts)’로 구성되었다. ‘새로워진 농업’은 생물 다양성과 기후의 대변동을 다루고 있으며, ‘농부의 도구’는 산업화 이전의 농업용 도구를 재조명한다. 마지막으로 ‘진실’은 디자이너 에르완 부홀렉과 아드리앙 로베로의 지도하에 ECAL 학생들이 현재 농업에 대해 던지는 질문 그리고 이들의 관점을 보여준다.

‘진실’ 전시 풍경, 2021. Photo © Jimmy Rachez, ECAL

박물관 전시와 함께 주변 농장과 포도밭을 방문하여 보르도의 농부, 디자이너, 생태계 전문가들이 만든 다양한 주제의 정원들을 관람할 수 있다.

madd-bordeaux.fr/en

© designflux.co.kr

이서영

디자인 우주를 여행하던 중 타고 있던 우주선의 내비게이션에 문제가 생겨 목적지를 잃고 우주를 부유하는 중입니다. 이 넓은 디자인 우주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근처에 반짝이는 별이 보일 때마다 착륙해 탐험하고 탐험이 끝나면 떠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더군요. 오히려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또 다음 별로 출발해보려 합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07-06 | 알록달록 제스처 인터페이스 장갑

제스처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근미래의 일상으로 앞당겨 보여주었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개봉한 것이 2002년의 일입니다.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터치가 우세종이 되었고, 이어 음성이 말 그대로 ‘어시스턴트’로서 일상화된 지금, 허공의 제스처도 그렇게 될까요? AR 장비가 보편화된다면 그럴지도요. 12년 전 오늘의 뉴스는 저렴한 라이크라 장갑으로 제스처 기반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MIT의 두 연구자의 작업입니다.

2009-06-29 | 하비에르 마리스칼, 삶을 그리다

“전위적인 디자인을 시도했는데, IOC에 가장 높은 수익을 안긴 올림픽 마스코트가 되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의 이야기입니다. 귀엽겠다고 애쓰지 않는데 친근하게 마음을 끌고, 너무 단순한가 싶으면서도 미묘합니다. 정면과 측면이 공존하는 얼굴처럼요. 2009년 오늘의 소식은 코비의 디자이너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회고전입니다.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전시로, 그래픽과 일러스트레이션에서 가구, 인테리어에 이르는 마리스칼의 세계를 조망했습니다. 2013년에는 한국에서도 그의 전시회가 열렸지요.

2006-12-06 | 톰 딕슨과 라코스테의 만남

푸마와 마르셀 반더르스 그리고 라코스테와 톰 딕슨. 패션 브랜드가 패션 바깥의 디자이너에게 협업을 청했던 2006년의 소식들입니다. 라코스테가 매년 패션계 바깥의 디자이너와 함께 클래식 폴로 셔츠의 재해석을 진행하기로 하고 찾은 첫 번째 인물이 바로 톰 딕슨입니다. 그는 소재와 기술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렇게 ‘에코 폴로’와 ‘테크노 폴로’가 탄생했습니다.

2009-06-09 | 오브제 팩토리

도자라는 오랜 매체의 산업적 성취를 되돌아봅니다. 2009년 뉴욕 MAD에서 열린 ‘오브제 팩토리’ 전은 도자 기업과 디자이너, 아티스트와의 창의적인 협업으로 태어난 새로운 트렌드, 기술, 발전의 양상을 선보이는 자리였습니다. 현대 도자 산업의 현재를 보여주었던 전시회 소식을 다시 만나 봅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