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플라 페이퍼: 해조류 부산물로 만든 종이

낫플라 페이퍼(Notpla Paper)로 제작한 핸드솝 패키지. © Longlong Han

영국의 친환경 패키지 브랜드 ‘낫플라(Notpla)’는 해조류를 사용해 패키지 박스나 봉투에 사용될 종이를 제작했다. 생분해성 비닐 패키지를 비롯한 낫플라의 모든 제품은 순수 해조류를 사용해 만들어졌는데, 비영리단체 카노피(Canopy)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낫플라 페이퍼(Notpla Paper)’ 역시 해조류 부산물 30%로 제작되었다. 낫플라 측은 생산 과정에서 버려진 해조류의 용도를 찾아,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낫플라 페이퍼로 제작한 패키지. © Longlong Han

낫플라 페이퍼의 70%는 목재 부산물과 순수 목재 펄프를 혼합하여 만들어지는데, 낫플라의 디자인 디렉터 칼레인 시벨(Karlijn Sibbel)은, 이 디자인은 환경적인 의식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현재 해조류를 활용 가능한 최대치로 사용하고 있고 목재 사용량은 최소화하려고 하며 합성 첨가물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톤의 해조류 부산물로 종이를 만들 경우, 4톤에 달하는 벌목과 그로인한 산림 파괴를 막을 수 있을 수 있다고 하면서, 가능한 원재료의 사용을 줄이고 부산물의 재활용을 택할 것이며 해조류의 모든 부분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 덧붙였다. 현재 낫플라 페이퍼에 사용되는 목재량을 점차 줄여, 2024년부터는 목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종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낫플라 페이퍼는 뉴트럴톤에 반점 무늬가 있는 형태로, 핸드솝이나 치약의 패키지뿐 아니라 박스, 봉투, 와인의 라벨로도 사용될 수 있다.

낫플라 페이퍼. © Longlong Han

notpla.com

© designflux.co.kr

강예린

지구에 이로운 디자인이 있을까요? 우리가 쓰는 모든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결국 어디로 버려질까요? 호기심이 많은 초보 연구자입니다. 모든 광고 문구에 빠르고 편리함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조금은 느리고 불편한 것, 누군가 소외되지 않는 것에 마음을 씁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09-08-31 | 풍경을 러그 위에

발리의 계단식 논, 리세의 튤립 농원, 스트래스모어의 전원… 디자이너 리즈 유웨스가 러그 위에 올린 풍경들입니다. 정확히 조감의 시점으로 내려다 본 지상의 모습이 러그에 재현되었습니다. 그의 이 러그 시리즈는 2009년 100% 퓨처 전시에서 소개되었죠. 

2010-05-24 | 그의 문

디자이너 김희원은 여러 장소의 문과 창문을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티 포르타’는 그중 문에 관한 작업입니다. 여러 갤러리와 뮤지엄에서 마주한 문의 풍경을 찍고, 그 모습을 다른 장소의 문에 옮겼습니다. 2010년 ‘푸오리 살로네’의 경우에는 밀라노 엔하우 호텔의 객실 문 위였고요. 오늘의 소식은 김희원의 ‘티 포르타’입니다.

2010-03-15 | 언해피 힙스터

잡지에 소개될 만한 근사한 생활 공간을 삐딱하게 바라봅니다. 이름하여 ‘언해피 힙스터’라는 텀블러 블로그입니다. 벽을 대신한 창의 존재에서 창문 청소의 고단함을 예상한다거나, 이색적인 설계의 주택에서 건축주의 불만족을 상상하는 식이죠. 애석하게도 ‘언해피 힙스터’는 2015년 5월 18일 이후로 업데이트가 멈추었지만, 그래도 아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2007-03-22 | 〈포브스〉 선정 산업디자인계 ‘취향생산자’ 10인

“〈포브스〉지 선정”이라는 표현이 이번에는 정말입니다. 2007년 〈포브스〉는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취향을 만들어내 선도하는 사람들 10인의 명단을 선정했는데요. 신진이라 할 만한 인물들과 이미 거물이라 할 인물들이 고루 섞인, 15년 전의 명단을 다시 만나봅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