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식사를 위한 식용 테이프

테이스티 테이프(Tastee Tape). © the Tastee Tape Team

존스 홉킨스 화이팅 공과대학(Whiting School of Engineering)에서 음식을 감싸 고정할 수 있는 식용 테이프를 개발했다. 생명화학공학을 공부하는 학생팀이 브리토를 먹을 때면 내용물이 흘러내려 늘 지저분해지던 경험을 떠올려 ‘테이스티 테이프(Tastee Tape)’를 만들었다.

테이스티 테이프. © the Tastee Tape Team

팀원들은 먼저 테이프와 다양한 접착제의 과학적인 원리를 연구한 후, 식용 접착제로도 사용할 수 있는 대체재를 찾았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섭취할 수 있는 섬유질 지지체와 유기 접착제를 사용해 테이스티 테이프를 완성했다. 테이프는 길이 약 5㎝, 폭 약 1㎝ 크기로 원래 투명하지만, 형태를 보여주기 위해 파란색으로 염색되었다. 밀랍지에서 테이프를 떼어내 물에 적신 후 랩, 토르티야, 브리토같은 식품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테이스티 테이프 연구팀. © Johns Hopkins University

이 제품은 현재 특허 출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연구팀에서는 정확한 성분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것은 식용 테이프의 성분이 섭취하기에 안전하고 일반적인 식품 및 식이 첨가물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은 제품을 테스트할 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브리토를 먹으며 연구를 즐겼다고 한다.

jhu.edu

© designflux.co.kr

강예린

지구에 이로운 디자인이 있을까요? 우리가 쓰는 모든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결국 어디로 버려질까요? 호기심이 많은 초보 연구자입니다. 모든 광고 문구에 빠르고 편리함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조금은 느리고 불편한 것, 누군가 소외되지 않는 것에 마음을 씁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11-25 | 디자이너 로빈 데이 타계

플라스틱이라는 소재의 장점을 유감 없이 발휘한 의자, ‘폴리프롭’의 디자이너 로빈 데이가 2010년 타계했습니다. 동료이자 아내였던 텍스타일 디자이너 루시엔 데이가 세상을 떠난 지 약 9개월 뒤의 일이었습니다. 전후 영국 디자인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었던 그의 작업을 ‘폴리프롭’을 중심으로 되돌아봅니다.

2011-08-02 | ‘311 스케일’

2011년 3월 11일의 일을 시각 형식으로 전합니다. 일본디자인센터가 연 웹사이트 ‘311 스케일’은 대지진으로 시작해 쓰나미, 원전 사고로 이어지는 재난의 정보를 그래프로 재현하여 보여줍니다. 그래프는 숫자의 중립적인 재현 방식이라 여겨지지만, 그렇다고 해석의 편향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311 스케일’은 이 점을 인정하되, 정보를 극화하거나 의견을 덧붙이는 일을 피하며 최대한 정확하게 정보를 차분히 전달합니다. 반갑게도 ‘311 스케일’은 아직도 운영 중입니다. 오랜만에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2008-06-17 | 데니스 귀도네의 시계 디자인

디자이너 데니스 귀도네에게 시계는 그를 알린 중요한 아이템이었습니다. 2008년 소개된 ‘오라 우니카’는 시계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으로, 낙서처럼 보이는 불규칙한 선이 시침과 분침의 역할을 합니다. 하나로 연결된 선처럼 보이지만 사실 시와 분은 각기 다른 기판을 통해 움직이는데, 그것이 실현 가능한 메커니즘인가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공모전의 심사위원이었던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정확성을 요구하는 시대에서 우연과 추정을 통해 드러나는 시간이라는 발상이 도발적”이라며 ‘오라 우니카’의 제품화를 기대하기도 했지요.

2011-07-14 | 도시 별보기

도시의 밤은 너무 밝고, 그 밝음을 이겨낼 별은 많지 않습니다. 프랑스의 디자이너 오스카 레르미트는 그래서 도시의 밤에 인공의 별자리를 선사하기로 했지요. 직경 1mm도 되지 않는 가는 실과 태양광 LED 전구로 디자인한 전에 없던 별자리. 그렇게 레르미트는 ‘도시 별보기’로 런던의 밤에 새로운 별을 수놓았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