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으로 만든 시상대: 2020 도쿄올림픽

2021년 8월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지속가능성을 컨셉으로 트로피, 메달과 같은 다양한 오브제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 일본 디자이너 아사오 도코로(Asao Tokolo)가 24.5톤의 생활 폐기물로 제작한 시상대가 눈길을 끈다. 지난 9개월 간 일본 국민들은 일본 전역에 설치된 2,000여 개의 공병 수집 상자에 공병을 기부했다. 수집한 40만 여 병의 세탁 세제 공병은 필라멘트 소재로 재활용, 3D 프린팅 기법을 통해 올림픽 기간 동안 사용될 93개의 시상대로 재탄생했다. 이러한 공동체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하는 하나의 접근 방식을 제시할 뿐 아니라,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시민과 시상대 제작 과정이 함께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상대는 작은 큐브 형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의 조합으로 3단 시상대가 만들어진다. 또한 이 시상대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높이를 낮추고 넓고 평평한 형태로 되어 패럴림픽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코로나19 시대에 걸맞은 거리두기 형태로도 변형이 가능하다.

아사오 도코로, 2020 도쿄올림픽 시상대, 2021. © Tokyo olympic

모듈의 패턴은 아사오 도코로가 디자인한 2020 도쿄올림픽의 로고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특히 이 패턴은 3D 프린팅 방식을 사용하여, 패턴을 새기는 단순한 방식에서 나아가 구조적인 형태로 제작되었다.

(좌) 시상대의 모듈 구조 (우) 아시오 도코로 © Tokyo Olympic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폐기물을 활용해 올림픽 행사 관련 오브제를 만드는 것 이외에도 올림픽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모든 폐기물의 65%와 올림픽을 위해 사용하는 물품의 99%를 재사용 혹은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olympic.com

olympic.com

© designflux.co.kr


박지민

손으로 느껴지는 감각이 좋아 만들기 시작했고, 만드는 것이 좋아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디자인은 만드는 것 외에도 다양한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만드는 것을 넘어서 현재는 타자치는 제 손의 감각도 즐기고 있습니다.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07-15 | 이번에는 세라믹

전기주전자와 세라믹의 만남. 프랑스의 엘리움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로벤타의 ‘세라믹 아트’입니다. 도자기와 찻주전자는 본래 친연하지만, 그것이 전기주전자일 때에는 이야기가 달라지겠지요. 엘리움 스튜디오는 엘라스토머 소재의 도움을 받아 세라믹과 가전의 안전한 동거를 성취했습니다. 오늘자 뉴스는 현대 도자 산업의 성취와 가능성을 다루었던 전시회 ‘오브제 팩토리’ 이야기와 함께 보아도 좋겠습니다.

몽블랑에 머물다 … 떠나간 젊은 산악인을 위한 비박 건축

2021년 12월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인 몽블랑 루토르 빙하 위에 비박(bivouac, 등산 시 비상사태에 만드는...

2009-09-01 | 2009 인덱스 어워드 놀이 부문 수상작:

인덱스 어워드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디자인 시상 행사입니다. ‘몸’, ‘집’, ‘일’, ‘놀이와 배움’, ‘공동체’의 다섯 가지 부문 별로 “삶을 개선하는 디자인”을 선정해 발표하는데요. 2009년 ‘놀이’ 부문상은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크리스틴 메인데르츠마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는 05049번이라 불리던 돼지가 도축되고 187개 제품이 되기까지, 그 쓰임새의 면면을 3년에 걸쳐 연구하여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2011-01-13 | 덴마크 교도소 설계 공모 당선작

종종 북유럽 국가의 교정 시설이 놀라움과 함께 회자되곤 합니다. 분명 수감을 위한 공간인데, 여느 주거 공간 못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겠죠. 2011년 오늘의 소식은 덴마크의 교도소 설계 공모 당선작입니다. C. F. 묄레르 아키텍츠는 교도소 건축의 주요 유형 중 하나인 방사형 구조를 기반으로 하나의 자족적인 마을처럼 보이는 교도소 시설을 설계하였습니다. 

Designflux 2.0에 글을 쓰려면?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