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5 | IKEA의 주택 상품 ‘보클록(BoKlok)’

Editor’s Comment

이케아도 무지도 집안에 둘 물건을 파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집마저도 상품 목록에 더했습니다. 이케아가 건설회사 스칸스카와 함께 내놓은 ‘보클록(BoKlok)’은 ‘누구’에서 출발하는 집입니다. 이 집의 시작은 ‘아이 한 명을 키우는 한부모 여성’입니다. 평균 수준의 소득에 자동차는 없는 여성이요. 여기에서 조금 더 확대해 아이 한 명의 작은 가족, 이제 직장 생활을 시작해 첫 주택을 구입할 청년층, 작고 저렴하고 안전한 집을 원하는 노인 등이 보클록이 상정한 거주자의 모습이었습니다. 2019년에는 ‘실비아보’ 프로젝트를 통해 치매 환자를 위한 집을 선보이기도 했지요.

지난 12월 IKEA의 영국 주택시장 진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BoKlok은 IKEA가 직접 공급하는 주택 상품으로, 스웨덴에서는 이미1996년부터 판매가 시작되어 현재까지 총 3,500여 채가 보급되었다. BoKlok은 모던하면서도 경제적인 스타일의 주택으로, 특히 젊은 가족이나 이제 막 새 보금자리를 꾸리려는 커플층에 어필해왔다.

지난 달 스코틀랜드 게이츠헤드(Gateshead) 의회의 승인을 받으며, 마침내 IKEA의 영국 내 첫 주택단지가 구체적인 진행 작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1단계로 세인트 제임스 빌리지(St James Village)에 36채의 플랫이 들어서고, 이후 117채의 주택이 뒤이어 건축될 예정이다. IKEA 측은 오늘 6월 착공, 연말 완공 일정을 기대하고 있다. 

영국에 들어설 BoKlok 단지는 플랫과 테라스드 하우스(우리나라의 연립주택과 유사하다)의 두 가지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침실2~3개 정도의 테라스드 하우스의 분양가는 10만 파운드 이하 수준이다. 모든 BoKlok 주택에는 태양열 전지 패널, 에너지 절약 난방 시스템 등이 구비되어, 연간 15,000~30,000 파운드 정도의 절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BoKlok은 스웨덴 평균 가정의 주거 모습, 경제 수준 등을 면밀히 고려한 제품이다. <가디언>의 리뷰를 일부 인용하면, “이케아는 건축가들이 아닌 연구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즉 자신들의 상품이 지표로 삼아야 할 모델은 무엇인지를 면밀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수립했고, 그에 따라 BoKlot의 규모와 분양가 등을 책정한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매우 논리적일 뿐만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이다. 

스웨덴 전역에 위치한 IKEA 매장에서 설문 조사를 진행하여, 소비자들이 우선시 하는 주택의 필수 요건을 파악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그 결과 BoKlok은 ‘안전하며, 소규모의, 전원 환경과, 이웃과의 친밀함이 강조된’ 주택으로 구현되었다. 더불어 친환경 소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역시 자재 선택에 반영했다. 

그리고 IKEA는 이러한 선호가 영국에서도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듯 하다. 특히나 과열된 주택 경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재 영국의 상황 속에서, BoKlot은 충분히 어필할 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이다. 그런 만큼, 조만간 영국 어느 마을에서라도IKEA의 ‘집’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 designflux.co.kr

기사/글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들려주세요.

More

2010-06-17 | 킨들 ‘몰스킨’ 커버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 휴대용 기기 시장과 함께 서드파티 액세서리 시장도 성장했습니다. 오늘의 소식은 2010년 몰스킨이 선보인 아마존 킨들용 커버입니다. 많은 애호가에게 사랑받는 몰스킨 노트의 모습은 그대로이되 안에 킨들을 품고 있습니다. 그저 몰스킨 노트의 외양만 차용한 액세서리는 아니라는 듯, 커버의 다른쪽 면은 진짜 공책을 위한 자리입니다. 흥미롭게도 몰스킨은 제 방식대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공존 방법을 궁리해온 “공책 해커”들의 작업에서 제품 아이디어를 얻었다고요. 그렇게 “전자책벌레”를 위한 몰스킨의 제품이 탄생했습니다.

조립식 집합주택의 꿈: 발터 그로피우스와 콘라드 바흐슈만

최근 MIT 출판사에서 20세기 후반에 출판된 서적과 최근의 모든 저널을 무료로 오픈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목록을 훑어보던 중...

2009-05-21 | 루빅스 큐브로 만드는 글자

‘학생들의 디자인’은 주요한 뉴스 유형 중 하나입니다. 2009년의 오늘자 뉴스도 여기에 속하지요.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 졸업을 앞두었던 예비 타이포그래퍼 야스 바쿠는 루빅스 큐브를 폰트 생성기로 변형시켰습니다. 놀이의 즐거움을 간직한 디자인으로, 그해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던 작업입니다.

중산층의 잇템 #2 토스터 : 취향의 재구성

319,000원. 집에서 빵을 구워 먹는 가전치고는 비싼 금액이었다. 2015년 국내 출시된 발뮤다 토스터는 ‘죽은...

Designflux 2.0

Designflux 2.0는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에세이, 리뷰, 뉴스 편집에 참여를 원하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