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2 | 덴버 ‘B-사이클’

Editor’s Comment

2010년 덴버가 도시 차원의 공유 자전거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B-사이클 사와 손잡고 도시 곳곳에 대여소와 공유 자전거를 설치했지요. 당시에도 공유 자전거는 그리 새로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새롭다면 그것이 자동차의 나라라고 해도 좋을 미국의 소식이었다는 점이랄까요. 2010년 지구의 날에 달리기 시작한 덴버 B-사이클은 덴버 시민의 유용한 발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비판도 있었습니다. 보관소가 주로 백인들이 사는 살림 넉넉한 동네에 설치되어, 막상 이용해야 할 사람과 지역을 외면했다는 것입니다. 덴버 B-사이클은 2020년 1월 운영이 종료되었습니다. B-사이클만이 아닌 여러 업체의 경쟁 입찰 방식으로 하이브리드 자전거, 스쿠터 등으로 프로그램을 전환하겠다는 시의 결정에 따른 결과입니다.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도시 규모의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이 전개된다. 덴버 시가 B-사이클(B-cycle)과 손잡고 ‘덴버 B-사이클’을 런칭한다. 이를 통해 50여 곳의 대여소, 총 500대의 자전거가 이용객들을 맞이하게 된다. 덴버 시장 존 히켄루퍼는 “덴버의 시도가 다른 모든 주의 모범이 될 만한 사례가 될 것이며, 자전거 공유가 미국인의 건강증진과 탄소발자국 감소를 위한 실현가능한 수단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B-사이클은 휴매너(Humana)와 트렉 바이시클(Trek Bicycle), 크리스틴 포터+보거스키(Crispin Porter + Bogusky)가 공동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미국의 도시 환경에 적합한 자전거 공유 시스템을 모색해왔다. 덴버는 B-사이클이 처음 도입되는 도시이기도 하다. 모든 자전거에는 컴퓨터가 장착되어 있어, 이동거리, 칼로리 소모량과 같은 운동량을 표시하고, 더불어 자전거를 타는 동안 탄소배출량이 얼마나 절감되었는지도 알려준다. 

자전거 공유 시스템 도입은 그리 새로운 소식은 아니어서, 유럽에는 이미 성공적인 사례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미국은 차라리 자동차 공유가 더 현실적이라 여겨질 만큼, 자동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이기도 하다. 덴버의 자전거 공유 시스템 도입은, 미국에서는 실질적으로 초유의 일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덴버 B-사이클’은 4월 22일부터 시작된다.

www.bcyc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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